이재명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일제히 비난에 나서자, 코너에 몰린 느낌이지만 뚝심이 장기인 그에게 별 영향은 없어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무대응이 최선의 정치적 방식임을 아는 대통령 모습이어서다.
검찰이 16일 위증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한 시점을 대통령 국면전환용이라고 문제 삼은 이재명 대표이다. 징계로 당대표직을 물러나야 했던 처지를 비관한 듯,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국정운영 오류를 대통령 육성으로 인정해달라는 이준석 전 대표이다.
전자는 쪼개기 영장 청구에 초점을 맞추었다. 쪼개기 기소로 정적 죽이기 끝판을 보여준다는 이재명 측 비판이다. 영장 청구하는 측이 검찰인데도,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이라 번지수가 틀리긴 했지만, 전임 검찰총장 출신이라 검찰 측 움직임에 대통령이 항상 덤터기를 쓰긴 한다.
여권 관련해서도 대통령실만 쳐다본다는 비윤계 비판이 있던 만큼, 여차하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이 나올 때면, 대통령이 덤터기를 쓰긴 한다. 이날 이준석 전 대표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형식으로 양두구육 얘기를 재론하며, 투박한 엄석대, 아첨 간신배, 벌거숭이 임금님 등을 비유해 대통령을 작심하고 비판했다.
아마도 강서구 보선 패배 구실로 대통령실 국정운영을 강력하게 비판한 듯싶지만, 기실 정치적 의도에 대해 세간에선 궁금해 한다. 공천 불발, 대구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 등 의혹이다. 이번엔 김태우 후보 선거 지지율과 여론조사 대통령 지지율이 연동되어 있다는 추론을 들고나온 이준석 전 대표다.
대통령 관련해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거친 쓴소리를 쏟아냈다. 묵언수행 저주 그만 풀고,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당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지론이다. 지난 의총에서 의원들이 대통령을 향해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한 분위기를 비판한 셈이다. 이번 기자회견 화두가 결자해지라고 스스로 밝혀, 대통령이 저주를 풀어달란 뜻으로 분석된다.
울먹인 이준석 전 대표다. 당정일체 강화 어불성설, 정권 임기 반환점, 박정훈 해병대 대령의 엄정한 수사, 정부 여당 집단 린치, 홍범도 흉상 이전, 뉴라이트 사관, 연구개발 예산 삭감, 여성가족부 예산 증액 등, 폭넓게 정치 현안을 짚은 그다.
대통령실의 성의 없는 인터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진실한 마음을 육성으로 표현해달라는 이준석 전 대표 얘기가 이어졌다.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검찰이 아닌, 이젠 대통령이기에 오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결단을 내려달라는 그의 요청이다. 하지만, 검찰 이미지를 자칫 대통령에게 덧씌우는 의식구조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정치검찰이란 표현을 쓰는 이재명 측 이유가 있다. 검찰이 곧 윤석열이란 이미지를 고착시키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라, 이번 추가 기소 경우도 마치 대통령이 지시한 듯한 표현을 즐긴다. 만사 제쳐두고 정적 죽이기에 올인한 대통령은 없었다는 권칠승 수석대변인 말이 좋은 사례다.
대통령이 마치 검찰에게 지시해 이재명을 죽이라고 한 건지, 아니면 마치 이재명을 죽이려고 작정했다는 뜻인지 헷갈리긴 하다. 검찰-윤석열 프레임에 맞춘 민주당의 의도적 화법을 알고 있는 검찰인지라, 이번 추가 기소한 위증교사 혐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표를 기소한지 나흘 만에 추가 기소했다는 얘기였다. 추가로 구속영장 청구한 일이 아닌 만큼, 기소 혐의를 단지 추가했다는 의미 이상은 아니다.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추가로 혐의가 드러나면 기소할 수밖에 없지 않음에도, 야당 대표라는 위치 때문에 유별나 보인다.
이번 위증교사 혐의 추가 기소를 강서구 선거 패배 전환용이라는 민주당 측 주장이다. 구속영장 기각을 이유로 무죄 취지 입장을 강조했던 이재명 대표인지라, 이번 기소를 쪼개기 수법이라 규정하고 수사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불구속 기소임에도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권을 싸잡아 비판한 권칠승 수석대변인 논평이다. 300회 넘은 압수수색 통해 방대한 자료를 얻었음에도 구속영장이 기각되지 않았느냐는 반론에서 정치적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 김모씨를 위증교사죄 및 위증죄로 각각 불구속 기소한 검찰 측도, 야당 대표를 앞세운 정치공세 때문에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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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한 검찰을 정치검찰로 몰고 정적 죽이기 올인한다는 이재명 대표, 강서구 선거 패배를 인정하란 뜻인지, 사람 뒤에 숨지 않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The Buck Stops Here’을 강조한 이준석 전 대표, 하나같이 대통령을 겨냥해 있다.
범죄자 취급 말고 야당 대표 인정하라는 이재명 대표, 지난 17개월 국정운영 오류 인정할 용기를 보여달라는 이준석 전 대표에게 답은 무엇일까. 법치주의, 헌법정신, 국제사회 공조 국정철학에 자유, 번영, 평화 가치를 뚝심으로 밀고 가는 대통령 정치 스타일이 딱히 잘못된 경우는 아니다.
범죄자는 상응하는 법적 처분을 받아야 하고, 내부 총질로 해당 행위한 인사들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 달리 업보대로 인과응보에 대해선 할 말이 별로 없는 대통령 모습이다. 오만방자함이 극에 달했다며 윤리위에 제명 징계를 요청했다는 안철수 의원의 기자회견이 유독 눈에 띈다.
시의적절하지만 잘못된 기득권 카르텔이 너무 강해 호응이 적을 것이란 홍준표 시장 페북 글은 다소 우호적이다. 이런저런 얘기에 대통령 초심을 기대한다면, 기자와 충돌로 중단되었던 도어스테핑 인터뷰가 부활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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