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장관의 지역구 탈환 싸움이 본격화된 듯싶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의 샅바싸움에서 밀려, 법무부 장관 사퇴한 게 아니라는 그의 항변이 이어지고 있다. 고민정 의원이 이에 대해 말문을 닫아서다.
추미애 전 장관이 지역구 환수에 나서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 때문에 사퇴하게 되었다고 날을 세우거나, 당시 장관직을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대지 않을 거라고 여겨서다.
연일, 문재인, 윤석열, 청와대 관계를 폭로하고 나선 그다. 아무래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된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는 민주당 측 시선을 달가워하지 않아서라고 추정된다. 원죄가 누구냐는데 시비를 가리겠다는 태도다.
윤영찬 의원이 쿠데타라는 표현을 썼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쿠데타를 했다는 공세다. 반란을 했다는 표현이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윤 의원 겨냥해 공세에 나선 여권이다.
윤 의원이 명확하게 지적하지 않지만, 기실 원인 제공자가 있다면 추미애 전 장관 아니겠냐는 의도가 읽힌다. 쿠데타 원인 제공자가 추 전 장관이었기에, 문 전 대통령이 장관 경질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다.
시작은 추미애 전 장관 측이다. 자신의 장관직 사퇴가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이 압박해 할 수 없이 사퇴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이런 주장을 연일 제기하고 나선 추 전 장관이다. 그 배경이 혹시나 민주당 공천권을 의식해, 친문계와 거리를 두고 홀로 서려는 정치적 움직임이 아닌가 한다.
자신의 지역구를 기반으로 재선에 도전하려는, 친문계 고민정 의원을 겨냥하고, 정치 활동을 재개하려는 포석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를 향한 손짓일 수 있다.
“내 사직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추 전 장관 주장이 3일에도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주장을 겨냥해, 페북에 올린 그의 재반박 글이다.
두 사람의 의견 차이는 지난달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튜브 채널 ‘오마이TV’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한 바람에, 장관직을 그만두게 되었다는 추 전 장관이다. 당시 윤 검찰총장과 다툼에서 패색이 짙었다는 이유가 이어졌다.
같은 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출연했던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추 전 장관 주장을 반박했다. 문 전 대통령이 딱 잘라서 얘기하지도 않았고, 그럴 분도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문 전 대통령의 사퇴 요청이 있던 날, 저녁때까지 사직서를 내라는 청와대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는 추 전 장관 항변이다. 대신 저녁 8시경 촛불국민을 향해 자신의 심정을 페북에 올렸는데, ‘산산조각’이란 정호승 시인 시였다.
자신이 추진하던, 검찰총장 징계와 검찰 개혁 목표가 산산조각이 났다는 뜻이다. 내용을 보면, 2020년 12월 16일 징계 의결이 새벽에 이뤄지고, 아침 출근 직후 노영민 비서실장이 대뜸 사직서 내달라는 전화를 받았던 모양이다. 이도 거절했다는 그다.
그날 오후, 가지고 간 2개월 징계 의결서를, 문 전 대통령이 서명하고는 바로 직접 물러나달라고 요청했다는 사퇴 전말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사퇴하라는 요청에 뜬금없다는 표현이 가장 맞는 대목이었다. 그 순간 임명권자가 해임한 바람에, 사직서를 별도 제출하고 뭐고 필요 없었다는 주장이다.
“제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퇴 전말이다. 지난달 30일 정철승 변호사 페북 글에 올랐지만, 심지어 기회주의자로까지 문 전 대통령을 몰고 간 추미애 전 장관이다.
“할 말이 많지만, 안 하겠다”는 고민정 의원 얘기가 전해졌다. “말을 보태, 진흙탕 싸움은 만들고 싶지 않다”는 그다. 방향이 좀 다르지만, “그거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하느냐” 발언에 실린, 누구가 누구냐는 얘기다. 누구가 추 전 장관인지, 여권 측 좋으라고 시비 걸어, 진흙탕 싸움 만들고 싶지 않다는 뜻인지, 해석 나름이다.
추 전 장관 폭탄 발언으로 받아들이는 민주당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끼리 갈등과 충돌로 비친다는 이유에서다. 달리 보면, 이재명 대표나 친명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폭탄발언이다. 개딸들 보기에도, 친문계 내부 싸움으로 치부해서다.
그동안 물러나게 된 과정과, 말할 수 없었던 심정이 답답했다는 추 전 장관이다. 진실을 이제야 터놓게 되었다는 그다. 왜 지금인가. 쿠데타설 분위기에 편승해, 힘을 얻어 윤 대통령 공격하자고 한 얘기인가. 친명계 중심인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외둘러 자신 입장을 밝힌 셈이다
자신을 유임시켜야 했다는 심정을 토로하며, 이를 거절했던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섭섭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당에서 요구하고,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검찰 이슈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대통령 발언 취지였던 모양이다.
내용을 보면, 검찰 개혁 이슈로 뜨거워진 정국에, 고작 2개월 징계 의결이냐는 추궁일 수 있다. 검찰총장 몸집만 키워 준 추 전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맞다는, 당시 민주당 측 소견이었다. 결국 쿠데타로 해석한 윤영찬 의원 말대로, 대통령까지 만들어 낸 추 전 장관이 된 셈이다.
자신의 지역구 탈환에 나선 추 전 장관이 맞다면, 고민정 의원의 고민은 이제 시작 된 현실이다. 내 줘야 하나, 빼앗기나, 줘 버리고 새로운 지역구를 찾나. 고 의원, 어떡하지. 누가와도 자신이 있다는 고민정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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